[정글고와 입시]나이브한 대답.

정글고
마나™님의 이 글에 대한 대답으로 작성합니다.

아마도 요 논란에 대한 마지막 대답이요 입장정리가 될 듯한 글입니다.

학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만화&애니메이션 계통으로 주로 입시반 수업을 보조하고 입시예비반 수업도 돕는 시간강사로 말이죠. 지금은 수능을 앞둔 입시반에게 수능에 대비할 여유를 주어 고3과 재수생들은 학원에 나오지 않고, 저도 쉬고 있습니다 :) 저에겐 수능 전날 까지의 짧은 휴식입니다.

개인적인 배경을 얘기하는 이유가 무엇일 것 같나요?
그건 학생들에게 평소에 귀가 닳도록 하는 이 말을 들려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제발 공부좀 해라 이 쉬키들아!"

농담같나요? 미술학원 새끼강사가 학생들한테 공부하라고 바가지를 긁는게요?

이건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올리라는 말과는 조금 차이가 있답니다. 공부는 꼭 필요해요. 공부를 하면서 수능 성적이 같이 올라간다면 더욱 좋지요. 하지만 그 너머, 입시를 넘고 대학을 넘어 사회로 나아가 앞으로 아이들이 겪어야 할 과업들은 수능 고득점 이상의 지식과 사고를 요구합니다. 관성, 작용과 반작용, 가속도의 법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애니메이팅을 맡기면 허접한 플래쉬 애니수준을 넘는 동화작업은 힘들어요.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이 연출한 구성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은 언제나 어딘가 뻣뻣한 마네킹 같습니다.

입시의 폐단을 심각하게 느낄 때가 언제인 줄 아나요? 아이들에게 어떤 스토리를 분석하게 하거나, 직접 스토리를 구성해 보도록 요구했을 때 제대로 테마를 찾아내거나 만들어내지 못하고 헤메고 있을 때 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주제의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갈피를 못잡고, 인물의 설정을 잡거나,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 합당한 동기, 그 장애물을 설정하고 이입할 수 있는 인간과 상황을 만드는 것. 그 모든 과정을 카오스의 연속으로 받아들입니다.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을 감상한 이후에 그런 질문을 던졌을 때에도 똑같은 환란에 빠져들고 말지요.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말하기.듣기''쓰기'라는 교과목을 통해, 중고등과정에서는 '국어'라는 과목을 통해서 12년간 그 방법을 지도받아요.
그 긴 투자가 암기와 수능 유형 풀이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소멸해버리는 걸 수시로 보고 있는 마당에 그 체제에 대해 회의를 품지 않는 다는 것은 제대로 된 사고를 갖춘 인간의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공부를 잘하여 SKY에 들어간 친구들에게 질문을 해보아도 사정이 똑같아요. 초중고교 12년의 투자는 마치 온데간데 없는 백지인 것 같아요. 대게 남아있는 것은 수능 성적표와 합격증과 짧은 성취감과 암기와 수능 유형에 최적화 된 머리 뿐이네요.

무엇이 아이들과 우리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으며, 또 만들어버렸습니까?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매말라 버린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안쓰럽고 괴롭습니다. 학생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마주할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공부, 교과서 속에 온갖 보고가 있음을 말해주어도 아이들은 쉽게 믿지 못해요. 그저 괴로운 과업의 일부일 뿐이죠.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고 흥미를 잃어서 그림으로 전향했다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그리고 그런 아이를 지도해야 할 때는 복잡한 심경의 끄트머리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부활하지 않을 경우, 그 아이가 입시와 그 이후에 겪을 난관은 뻔하거든요.

공부는 모든 영역에 있어서 광범위 하고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 공부가 올바로 이루어졌을 때, 개인의 성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정말 굉장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발 그 올바른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학생들과 우리 사회의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입시 현실을 까고 있는 겁니다.
요구되는 과업의 수행은 커녕, 수중에 돈이 없을 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조차도 창안하지 못하여 두런두런 깡소주나 주고받으며 의지하는 슬픈 인생 대신, 가난할 지라도 지적으로 활발한 에너지를 갖고 충만하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는 인간으로 교육받을 권리를 돌려받고, 돌려주고 싶은겁니다. 

재능? 웃기지마세요. 현 입시 제도의 문제는 재능의 말살이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갖고 싶은 행복과 여유와 지적 잠재력의 말살도 들어갑니다.



P.S 적성과 재능이라는 떡밥을 놓고 '그걸 믿고 공부을 안한다는게 말이 되냐?'라는 식의 말에 어느정도 대답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정안봉을 옹호하는 분들은 "지적으로 여유있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의 노동자", "능력 만큼 여유와 권익을 누리며 화이트칼라의 노예로 예속되지 않는 공학자"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비젼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언급하지 않는걸까요? 의식의 변화란 곧 그런 (이치에 맞고 공평한)현상이 실존 할 수 있게 되는 변화를 말하는게 아니던가요?

지금 다니거나 졸업한 대학과 앞으로 나아갈 진로와 앞으로 쫓아올 후배들이 마주해야할 현실이 그렇게 사랑스럽고 보호해야 할 불변의 성역이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아니면 그런 깨어있는 공부를 겪은 후배들이 자신을 압도하는 사고력과 지식과 능력을 갖춘 경쟁자로 다가오는게 두려운건가요?


P.S 2 <오후 2:44분 추가>

현 입시체제를 옹호하시며 학부모들의 선택을 합리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이번에는 이쪽에서 적성과 재능이라는 떡밥을 던져보겠습니다.

고교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수업. 그 중 역사에 대한 얘기를 해보죠.

역사과목은 따로 외워야 할 개별적인 팩트들이 굉장히 많아요. 인물, 사건, 연도, 의미......
그것들을 그냥 사전의 표제어를 외우듯 하려면 꽤 힘들죠. 

주기율표나 물리의 상수나 법률 조항이나 외국어의 어휘들처럼 그렇게 외우는 외에 별 도리가 없는 것도 있는 반면에,
역사는 조금 다른 틀을 가지고 있어요. 개별적으로 보이는 팩트들이 사실은 대단히 유기적인 연관을 지니고 있어서 그 맥락을 꿰뚫어보면 암기라도 굉장히 재밌답니다.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요. :)

그런데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그렇게 재밌는 경험을 했다는 친구들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기말고사와 중간고사가 끝나면 긴장감과 함께 외운것도 가물가물 해지죠. 역사공부의 묘를 꿰차는 수업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개별 팩트를 암기하는데 치중하는 방식이 대부분이거든요.(결정적으로, 이런 양태는 수능을 보는데에도 도움이 안되죠.)

물론, 그 와중에서도 역사의 흐름에 대한 맥을 짚고, 지루함도 느끼지 않으면서 내신에서건 수능에서건 놀라운 성취를 보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분명히 있어요.

그 점에 있어서도 정글고 이사장 정안봉이 한 말이나, 아래에 무휼님이 말씀하신 것은 유효해요.

(공부에 임해) 재능있고 능력있는 사람. 분명히 있죠?

근데 넌 아니에요.(혹은 당신 자녀는 아니예요.)

by 가일 | 2008/11/05 02:25 | 잡담록 | 트랙백(1) | 덧글(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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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명박퇴진]아싸 원영씨 at 2008/11/05 14:55

제목 : 정안봉의 공부
[정글고와 입시]나이브한 대답.정안봉과 사회가 요구하는 공부는 '써먹기 유용한 부품'이 되는 공부이고 개인적인 출세와 부의 축적은 거기에 따라오는 당근 쯤이 되겠지요. 부품은 결코 스스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사회에 발전과 변혁을 갖고 오지 못하고 단지 부품으로써의 능력과 우수함을 평가받을 뿐이지요지금의 아이들의 머리속에 들어가고 있는 '공부'라는 것들은 그러한 생각이 집약된 지식의 부품들일 뿐입니다. '이 부품과 저 부품을 머리속에 ......more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5 03:08
그 긴 투자가 암기와 수능 유형 풀이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소멸해버린다고 했는데...
그게 소멸하는 것은 막상 고등학교 졸업이후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또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개개인이 문제가 되겠지요.
어떤 누구에게 물어봤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정말 운좋게 대학 온 사람들은 있겠으나(이것은 자칭 평등교육? 인성 교육?을 주장하며 수능의 난이도를 낮춘 것이 문제가 되겠네요. 저의 저번글에도 밝혔지만 인성교육등등 주장하며 하향평준화...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란 제도가 있는 한. 그 과정을 거치고 들어온 사람은 적어도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은 가지고 있습니다.(고등학교 때 영어 잘한 애들은 대학와서도 영어 잘하고.수학잘하던 애들은 수학잘하더군요. 고등학교의 지식이 왜 사라진다고 보시는지 저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때 공부했던 것들이 아직도 글을 쓰거나 다른 글들을 읽을 때 떠오르고 도움이 됩니다)

"지적으로 여유있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의 노동자."

"능력 만큼 여유와 권익을 누리며 화이트칼라의 노예로 예속되지 않는 공학자" 등의 경우는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우선은 주어진 조건에 맞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것이 되리라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어쨌든 해당 직업군 두개의 예를 들어주시면 좀 감사하겠습니다. 저 단어만으로는 감이 안오네요...^-^; 이상은 좋으나 현실적으로 결국은 가장 각 개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에서 경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것 입니다.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미술을 하는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시는 어려움은 이해가 가나...그렇다고 하여 학업을 어떻게든 따라가면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결국 지금 준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람찬 일이 되겠지요.

올바란 공부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는 쉽게 정의내리기 어려울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셨는데...

"입시의 폐단을 심각하게 느낄 때가 언제인 줄 아나요? 아이들에게 어떤 스토리를 분석하게 하거나, 직접 스토리를 구성해 보도록 요구했을 때 제대로 테마를 찾아내거나 만들어내지 못하고 헤메고 있을 때 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주제의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갈피를 못잡고, 인물의 설정을 잡거나,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 합당한 동기, 그 장애물을 설정하고 이입할 수 있는 인간과 상황을 만드는 것. 그 모든 과정을 카오스의 연속으로 받아들입니다.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을 감상한 이후에 그런 질문을 던졌을 때에도 똑같은 환란에 빠져들고 말지요."

-> 지금 다뤄야 하는 분야가 상상력이나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라면(그런 분야의 입시) 당연히 해당 입시의 준비에 맞춰 학습방향 설정을 새롭게 해야죠. 그것은 기존 교육이 문제라기 보다는 기존에 학생들이 해 왔던 것과는 방향이 조금 다르기에 벌어진 일이라 생각됩니다.

해당 입시에 맞는 학습방법을 설정하여 해당 학생들이 빠르게 새로운 교육방법에 익숙해지도록 하는것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교과서를 읽고 외우는 공부를 하던 사람에게-아무래도 국.영.수를 제외한 공부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공부를 한다면 암기식 위주의 공부를 한 경우가 많을 것 입니다- 토론식 수업을 하라는 것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학습"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당장 적응하기는 힘든" 방법이 될 수는 있으니까요.

저런 창의성의 문제는 굳이 저 분야의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새로운 과정을 마주치면 당황하게 될 문제 같습니다.

덧붙이면...사실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귀차니즘?) 것을 꽤 시니컬하게 보게 되는 이상한 문화도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03:54
상상력과 능동성이 필요한 과업은 무엇이고 중요하지 않은 과업은 무엇인가요?

기존의 학생들이 받아온 교육은 수능과 내신을 관리하여 대학에 진학하는데 방향이 맞춰져 있습니다. 만일 그 교육 방침이 상상력과 능동성이 필요한 과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면, 그 목적지의 성격도 추론할 수 있지요.

수능과 내신의 목표인 '대학'이라는 곳에서 부여하는 과업을 수행할 때, 상상력과 능동력은 별 도움이 안된다는 해석이 되는겁니다.

고교시절에 영어를 잘하거나 수학을 잘하는 학생의 경우를 생각해보지요.
그 학생이 진학하여 대학에서 영어를 잘하고 수학을 잘하는 것이 과연 대학이라는 환경에서 요구하는 영어능력과 수학능력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주어진 지문과 문제를 풀이하는 능력인지,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인지, 아무런 힌트도 없는 가운데 어떤 수식을 증명하거나 다른 공식의 형태를 유도해내는 능력인지, 설정할 수 있는 기준의 종류가 너무 많네요.

대학은 취업준비 학원이 아니라 학문 연구를 위한 시설입니다. 학문이란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과 우직하고 논리적인 검증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진정으로 상상력과 능동적인 태도가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애초에 대학이 취업준비학원으로서의 역할로 걸맞지 않은 까닭에 대학생들은 시간을 쪼개어 학원에 다니고, 대학교는 대학교대로 본분인 연구.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지 못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루트를 따로 마련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바로 이런것을 이른바 '낭비'라고 하는겁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업(학문)에 걸맞지 않은 교육방침으로 입시검정체계(수능)를 편법으로 통과시키고, 궁극적으로 취업이 목적인 학생들로 하여금 취업에 필요한 기능을 습득하게 하는 대신 '좋은 대학'이라는 간판을 따도록 이중 지출을 강요하고, 덕분에 순수하게 학문적인 열의로 대학에 진학한 부류의 사람들에게까지 하향 평준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입시'나 '수험생들'에게 지워진 짐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떠안고 있는 거품의 현실입니다.


지금의 초중고교 과정 12년이 문제가 되는 것은 휘발되기 쉬운 형태로 지식을 가르쳐서만은 아닙니다. 넓은 안목과 깊은 사고의 폭, 어떤 현상에 대해 올바른 판단과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세계관의 형성을 저해하고 편협하고 왜곡된 사회관과 성공관을 주기 십상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했다가 잊어버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교육실패의 위험성입니다. 이러한 형태로 만들어진 왜곡된 사회관이 우리 사회가 현재 떠안고 있는 각종 불합리와 모순된 현실을 대물림하고 단단하게 다져버리는 악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고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로 성공해라'라는 말은 곧 제도의 불합리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라도, 그것은 온전히 너의 책임이다. 라는 말과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이 100%자신에게 있을 정도로, 주변의 환경은 단순하고 미미한 역할만 합니까?

그것은 개개인의 차원에서라면 납득하고 넘어가거나 아예 좌절해버리고 넘어갈 수도 있어요. 그것이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어 언젠가 우리 모두의 목을 쥐어튼다 하더라도요.



"지적으로 여유있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의 노동자"
"능력 만큼의 여유와 권익을 누리며 화이트칼라의 노예로 예속되지 않는 공학자"

위의 예시들은 이상적인 비젼입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노동자는 대게 여유없이 팍팍한 삶을 살며 복리후생의 혜택은 물론 문화적으로나 지적으로 소외된 계층입니다. 한국의 공학자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못받고 사실상 노예나 마찬가지인 대접을 받으며 기업에 예속되어 있고요.

교육의 기회, 특정 계층과 직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태도가 가진 편협함은 이런 분야에서 툭툭 터져나옵니다. 지금 모두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노동자가 되거나 이공계로 진출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고요.


올바른 공부가 무엇인지는 정의하기 힘들다고 넘어갈 수 있어도,
올바른 교육 목표에 대해서는 분명한 비젼이 있습니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저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교육 체제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개개인의 책임과 사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분명히 구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Commented by Libra at 2008/11/05 03:5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이오 공감에 올려도 될까요?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03:57
감사합니다. 무서운 이오공감이지만 저는 상관 없습니다 :)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5 04:42
암기 위주의 교육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암기는 학문시작의 제일 첫발이자 기초죠 ^^;

다만 암기위주의 공부가 너무 습관이 되면 당장 토론이나 기타 다른 창의적 공부가 잘 안될수는 있으나. 모든 학문의 기초는 암기이며 이것이 잘 되어 있다면 조금만 노력해도(암기하는 노력만큼만 해도) 토론이나 창의적 공부.학습방법에 잘 따라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학생의 열공 의지도 중요하고요)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04:45
암기 위주의 교육이 싫은게 아니라, 균형잡히지 못한 교육을 까야 한다는 겁니다. 'ㅅ'

저 암기 좋아해요. 지금 당장 10분의 시간 제한을 주면 선사시대의 생물들의 속명을 몇 개까지 쏟아 낼 수 있을지......[죄송합니다; 저의 취미영역이지요]
Commented by sky07 at 2008/11/05 11:12
이런 식으로 곡해를 하니 언제나 글이 안드로메다행..
글의 논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지엽적인 부분만 걸고 넘어지는데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ㅉㅉ
Commented by Lupus at 2008/11/05 12:59
sky07 / 하고싶은 말 있으면 로그인 하고 하시죠, 이건 뭐 자신없으니 비로그인으로 와서 찌질거리는 꼴을 보니 한심하게만 보이네요.. 무진장 ^^
Commented by sky07 at 2008/11/05 15:25
혹시나 오해할까 적는데 곡해한다는 말은 캣츠아이란 분의 글을 이야기 한 겁니다.
아뒤 없이 시끄럽게군건 미안하네요.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5 04:53
그리고 윗글에도 있지만. "국.영.수 외의 암기과목에 치중했던"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즉 아무래도 국.영.수 위주의 공부보다는 암기과목을 주로 했을 것이란 추측이죠.(예능계쪽의 친구들보면 그런경우가 많아서요)

상상력과 추론력은 학습에서 당연히 필요하죠. 수학과 같은 학문만봐도 당연히 알 수 있고요.
수학이란것. 얼핏 보면 아무런 쓸데 없이 보이는 학문이나. 결국 수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공부하는 것은 모든 학문에 있어서 논리적 사고방식과 추론능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학생들이 공부를 잘 안해서 문제죠...)

어쨌든 지금 글쓴님의 눈에 대학이 낭비로 보이는 것은 학문 연구기관의 역할을 도외시 했다기 보다는 "기업이 요구하는 실용적 인재"를 키우는 모습이라고도 보일 수 있을 것 입니다. ^^; (좀 긍정적으로...봅시다.) 사회가 변화되고 대학도 결국 대학원에 들어가서 학문에 매진하는 사람. 기업체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 다양한 수요가 있겠죠.

대학이 과거의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고객(학생)위주의 적극적인 경영을 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결국 글쓴분이 원하시는 것은 "지금 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상대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해줘야 할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기준에 맞춰줘야지 내가 이걸 원하니 이런식으로 너가 바뀌어라 하는 것은 당장 변하기 어려운 조건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을 강요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05:19
바뀌어야 할 것은 우선 학생이 아니라 모순을 떠안은 체계라는 사실을 '다시' 또 '다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교육 서비스를 받는 당사자들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혁을 요구한다면 더욱 좋겠으나, 애초에 지금의 교육 정책방향이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왜곡된 형태의 입시를 치르면서도 스스로 깨어있는 의식을 갖추는 것을 학생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본말전도의 완벽한 표본입니다. 교육을 통해 깨어있는 의식과 사고를 습득해야 할 학생들이, 교육에 저항해서 깨어있는 의식과 사고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것은 무서운 모순이죠.

대학들이 사회에서 막대한 비용을 집어삼키면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취업학원이 되어가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가 어떤 것인가요?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모든 다양한 기업체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만큼 대학이 다양한 전문기능 습득의 기회를 제공합니까?

안타깝게도 실제로 그러한 기능을 습득할 수 있는 전문대학들의 경우, 현재의 사회인식(특히 학부모와 기업의 인사담당자들) 하에서는 견실하게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의 훈련장이라기 보단, 4년제 입시에서 밀려난 학생들의 집합소 쯤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있죠.

수요가 있어서 따라가는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수요의 근원이 왜곡된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보다 더 나은 대접"을 누가 받아야 한다는 건지, 주어가 빠졌군요. 그럼 제가 위에서 언급한 '노동자' 계층과 '공학자, 이공계열 전문가'계층을 대입해서 말해볼까요?

그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당연한 권리가 있어요. 노동자와 공학자는 박봉에 노예처럼 혹사당하고 소모품처럼 사용하다가 휙 내버리는 기업의 부품이 아닙니다. 그들이 지금 일하는 만큼 당연한 보수와 대우를 받는, 자본가와 화이트칼라 계층의 동업자이자 협력자가 되어야죠.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저에 바로 교육 문제도 같이 깔립니다.


거래를 할 때, 상대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그런데 상대가 부당한 가치를 내세우며 불공정한 거래를 요구할 때에는 상종을 하지 않거나, 교정을 해주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 체계는 그런 불공정한 요구에 저항할 수 있는 의식마저도 말살하지요.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5 05:45
아무래도 저는 가일님과의 근원적 차이점이
"보답.피드백"부분 같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설사 불합리한 부분이 있더라도 "자신이 목표를 정하여 준비한 노력은 언젠간 보답을 받는다"라는 것 입니다.(그것이 하다못해 어떤일을 했는지에 대한 경험으로 나오든지간에) 그래서 노력이란 단어를 매우 좋아하는 것 이지요.

다만 가일님은 그런 보답이 꼭 오는것이 아니고 무언가 현 상황은 왜곡되어 있다는 점을 계속 지적하시는 것 같네요.(노력을 해도 돌아오는게 없다...)

일단 그 부분이 많이 차이가 나니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쓰게 만들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혹여라도 지금까지 제가 남긴 글로 인하여 심려 끼쳐드린 것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모두 사과드리는 바 입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면 저 또한 교육의 전반적 문제점은 이미 여러차례 많이 제기된 상황인지라 그런 문제점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나. 과연 어떤식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것인지 정확한 대책을 가일님께 듣지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문제는 결국 사회 시스템 전반적인 부분으로서 우리가 손을 쓰기 어려운 부분이고 국가 사회 전체가 이런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는 마음을 잊지 말고 가지면서 계속해서 변화시키는 수 밖에 없고 지금은 일단 학생들의 상황에서는 주어진 팩트를 따라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결코 이것을 계속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본다면 일단 현재의 팩트를 따르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목표를 이루는 학생들 또한 분명히 있을 것인데 그들을 너무 배려해주지 못하는 일이 될 것 입니다.

저는 노력이란 단어와 최선을 다한다. 이런 말을 좋아합니다. 하다못해 이글루 시작한지 이제 갓 일주일 넘었지만 이글루스에 대하여 알아기기 위하여 노력하고 여러가지 글 쓰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덕분에 블로그활동이란 것의 분위기도 조금씩 파악하는 것 같네요)

그런의미에서는 사회의 시스템을 바라보는 것 도 중요하지만 그 상황에서 일단 먼저 자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살펴보고 그들을 격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사칙연산 at 2008/11/05 07:10
노력이 중요한건 인정하지만, 그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병인양요 - 양헌수, 신미양요 - 어재연//
학생들에게 이딴식의 필기를 암기하도록 노력을 '강제'시키는 현행 교육체계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개개인의 노력차원에서 어떻게 해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며 님이 좋아하시는 그 '노력'을 낭비시키는 차원의 이야깁니다.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5 08:44
음. 그 정돈 외워줘야 하고요. 사실 나중에 공부하게 되면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많은 양을 외워야 할 수도 있지요(뭐 저만 하더라도 법대에서 민법 조문 다 외워와라 -_-; 하던 선배도 있었으니...)
고등학교 때에는 대학별 본고사 때문에 고문들도 싸그리 외우게 시켰죠...

하지만 결국 암기는 머릿속에 남는것이고 그 사람의 재산이 됩니다.(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암기는 모든 학문의 시작에서 기초가 됩니다.(화학공부시작할 때 화학기호부터 모두 외우고 시작하듯이. 국사공부 시작할때 조선임금들 순서 외우기 시작하듯이 등등)
Commented by 사칙연산 at 2008/11/05 13:16
죄송하지만 제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그놈의 노력을 엉뚱한 방향으로 소진시키고 낭비시키는 현행 교육체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시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요소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구요. 그런데 왜 그 예시하나를 가지고 늘어지시는 겁니까?-_-;


그리고 양헌수, 어재연은 고등학교의 수준에서 외워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잘한 것들을 배우게하려는 무리한 욕심이 이해가 없이 암기만 있는 교육을 만들고

자고로 역사는 전체의 흐름과 맥락을 보고 이-_-해 하는 과목입니다. 암기는 그 이해하는 과정중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구요.

그렇기에 고등학교 역사시간에서 가령 병인양요에 대해서는
대원군 집권시기에 일어난 아편전쟁과 그것의 화평조약인 베이징조약을 중재해준 대가로 러시아가 연해주를 먹은 것 / 연해주를 먹음으로서 조선과 직접 국경이 맞닿게 된 사실 / 조랄 막강해 보이던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서구열강에게 신나게 깨진것과 그 서구열강중 하나인 러시아가 조선과 바로 붙어있다는 사실에 불안을 느낀 대원군 / 러시아를 막기 위해 프랑스선교사를 통해 프랑스와 접촉을 시도한 대원군 / 허나 프랑스와의 접촉은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고 또 천주쟁이들이 운현궁, 즉 대원군의 집에 드나는 다는 소문이 퍼짐 / 이에 대원군은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서 천주교도들을 박해함으로서 병인박해를 일으킴 / 소식을 들은 프랑스는 그것을 빌미로 같은 해에 강화도로 군함을 보내어 병인양요를 일으킴 /
이러이러한 흐름과 맥락을 연결하여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야하는데.

정작 이나라 고등학교에서 병인양요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냐면
"야, 1866년에 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탄압했어. 그것을 병인박해라고 하거든 그래가지고는 프랑스가 그것을 빌미로 같은 해에 강화도로 쳐들어와. 그게 병인양요야. 이 싸움은 양헌수장군이 분투해서 프랑스 군을 패퇴시켰어. 아까 말한 양헌수 장군 있지. 일단 필기해놔. 가끔씩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에 관한 각각의 지문을 넣고는 묻는 문제가 있는데 장군이름으로 구별하는게 가장 편해.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외워놔. 알았냐?"

이따구로 가르쳐요. 흐름과 맥락은 없고 그 병인양요가 일어났다는 사실만 설명하고 무작정 외우라고 합니다. 근데 이건 선생님이 무능해서가 아니에요. 학교에서 가르칠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정작 가르쳐야할 내용이 지랄같이 많다보니까. 양헌수와 어재연같은 자잘한 부분까지 다 가르치고 외우게 해야하니까. 단순한 사실만 설명한 뒤에 '너 암기해' 하고는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안 그러면 정해진 시간이 분량을 다 못채우니까요.

지금 고등학생들에게 '병인양요가 왜 일어났는지 그 맥락과 흐름을 설명해봐.' 라고 물으면 열의 아홉 아니 백의 구십구는 우물쭈물하면서 '그러니까.. 어... 에...' 하고 맙니다.
전 과연 이런식의 학생을 양산시키는 현행 교육체계가 정상적인지 묻고 싶네요.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11/05 15:28
"자신이 목표를 정하여 준비한 노력은 언젠간 보답을 받는다" 라는 점에 있어서는 가일씨도 동의하고 있는데요?

"보답. 피브백"부분에 있어서는 두분 다 동일합니다.

다만 현 시스템에서 그 보답 자체는 세분화 되어 있는 반면에 과정은 획일화됐다는 점과

획일화된 교육에 의해 오히려 그 보답에 이르는 노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걸 지적한게지요.

......흠. 확실히 현행 국어 교육에 문제점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kalay at 2008/11/05 05:54
파울 G 폴센 스러운 님이랑은 별로 대화를 하고싶지 않지만(...) 뭐 그렇다는거죠.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5 06:08
어쨌든 불필요한 논쟁을 많이 만들었다면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블로그 분위기를 생각해서 조금 자중해야 겠네요.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8/11/05 07:16
게임 기획하는 사람을 뽑는 광경을 직접 보시면 우리나라 애들이 얼마나 공부 안하는지 정말 뼈저리게 느끼실겁니다. [...] 일단 공부 안한다는게 무슨 이야기냐면, 자기 생각이 없습니다. [...] 정말 좌절스럽기까지 합니다.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22:48
사실, 학원의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제가 만나본 많은 대학생들도 사정이 별 다를게 없더랍니다 OTL
Commented by A강진 at 2008/11/05 09:34
으악 님 키배하지 말라능.

근데 보면 볼수록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으으으

근데 캣츠아이님의 말이 코드기아스의 스자쿠같다고 느껴지는 건 내 착각인가?
Commented by zerose at 2008/11/05 09:55
아니, 뭐...우리나라 대학은 이미 애초에 '취업용 간판'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만....
학문적 연구는 극소수 였던가....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22:49
슬픈 거품이죠....
Commented by 마키아벨리 at 2008/11/05 10:08
한국에 여유가 있고 태평성대라면 대학이 학문연구를 하면서 이익창출, 취업과 무관하게 나아갈텐데...상황이 각박하다보니 대학의 취업학원화가 더욱 진행되는게 아닐까싶네요.
이건...딱히 막을 방법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Commented at 2008/11/05 11: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명랑이 at 2008/11/05 12:02
어릴 때부터 애들을 병신을 만들어 놔야 노친네들이 젊은이들을 부려먹을 때 편하거든요.
Commented by 오바요조 at 2008/11/05 12:10
그건 수능이 아니라 7차 교육과정 때문이 아닙니까? - 지나가던 6차생 -
Commented by 무휼 at 2008/11/05 12:35
세상엔 공부안해도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찾아 성공하는 사람이 있지
하지만 넌 아냐

라는 명언이 있습죠

부조리하다면 부조리 하겠지만 현실은 돈과 시간입니다
회사에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재를 솎아내죠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도 성공할수있는 사람은
수많은 둔재사이에서 빛을 발할수있는건 극소수

고로 애들한테 니들 재능이 있다고 착각하지말고 공부나 해라 라는게 정석인거같음

재능있고 능력있는 사람 분명히 있지 하지만 넌아냐 라는 말을 꼭 기억합시다
Commented by 일곱 혼돈 at 2008/11/05 13:09
다들 뭔가 잊고 있는 듯한데.... 정글고 이사장이 말하는 성공이란, 남을 깔아뭉개고 패배자들 위에 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념비적인 1화, 불사조의 유서 기억하시는지?
"선생님께선 저 다큐멘터리의 교훈은 약육강식이니 열심히 공부하여 승자가 되라고 하셨죠."
혹은 이사장이 그린 그림도 있지 않습니까? 수능 성적 통지표를 손에 쥔 <패배자> 말입니다.

사람들이 정글고 이사장식 성공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단순무식해서라던가 순진해서가 아닙니다. 2MB공조차 "국민성공시대"를 내세웠습니다. 누구든지, "포크 끝에 찍힌 음식물이 실제로 무엇인지 깨닫는 것"은 어려운 법입니다.

정글고 이사장식 성공 방식을 홍보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좀더 장밋빛으로 포장해서 내놓으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헤어 독토르 여러분.
Commented by wish at 2008/11/05 13:14
공부는 당연히 해야하는 건데 그 '공부'라는 것이 현실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게 본 글의 요지 아닌가요.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배우고 자신을 성숙시켜 나가야 하는 생물이지만 학교와 사회에서 학문을 가르치고 소모하는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공부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것 사이에 그리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것 같지는 않네요.
Commented by Lupus at 2008/11/05 14:30
안녕하십니콰 선생님

제가 조만간에 또 치킨 한마리 살게요

이번엔 맥주랑 같이먹어요 좋죠좋죠!?!?!?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22:44
오마이 문 닫았다[...]
Commented by Q at 2008/11/05 15:09
국어를 영어로 대체하면 모든게 해결됩니다. 낄낄낄.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22:44
오우! 어륀지 월드 임니카....
Commented by 오빠야~ 나랑 좀 at 2008/11/05 15:15
한번 경험해 보시겠어요?? 벗고있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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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alay at 2008/11/05 15:42
이것이 메이져의 상징 스팸인가효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15:56
기......기념으로 남겨두렵니다;
Commented by 궁상지니 at 2008/11/05 16:41
음... 수능친지 한 10년 되가는것 같은데(99학번이니까)
전 딱히 국어공부를 한적은 없는데 항상 언어영역은 1개 아님 2개정도 틀렸었었죠...
솔직히 국어는 공부라기 보단 노는거라고 생각해서
막판에 수능공부할때 공부하긴 싫고 안하긴 그렇고 해서
일주일에 국어문제집 1개씩 풀었습니다.. ... .. 재미로-_-;;;;

사탐이나 과탐쪽도 딱히 외우고 공부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사탐에서 1~2개 과탐에서 1~2개씩 틀리더라구요

전 외우는거엔 완전 바보수준이라서요
우리집 전화번호도 겨우 외워요-_-;;;;
사람 얼굴이나 이름도 잘 못외우고 암튼 외우는건 완전 쥐약입니다만...
남들이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국사는 안외워도 그냥 읽고 이해하고 그러니까 되더군요
(원래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다큐멘터리 혹은 사회과학서적을 좋아하는...)


대신
영어랑 수학은
음... 20점 정도 받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수학은 시험때마다 딱 3개씩만 풀었던것 같습니다
맨 앞에 집합 문제랑 맨 뒤에 확률 문제... 그거 합하면 3문제거든요 대부분
딱 풀수있는 그것들만 풀고 나머지는 그 3문제중 안나온 번호(혹은 3번이나 4번)으로 쫙 찍고
그냥 푹 잤어요-_-;;;;
그럼 한 20~25점 나옵니다-_-;;;

영어는...
공부를 워낙 안해서(이건 진짜 인정... 제 제일친한 친구가 영어를 무척 좋아하고 잘하는데 (현재 영어강사) 저보고 한국형 암기식 영어교육의 피해자라고 하더군요)
문제 3개정도 풀고나면 시간이-_-;;;(본문 읽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뭐 어쨌든 평균으로 해서 지방 국립대 갔습니다(지방 국립대 나름 쎕니다^^;;;)
좋아하는 과목은 공부 안해도 아주 잘 나오고
싫어하는 과목은 공부 안해서 아주 바닥인

뭐 그런경우였죠 ㅋㅋㅋ





그러고 보니 공부 하나도 안 했었는데 고1때 첫 시험에서 전교일등을 했었군요
그땐 수학이 집합밖에 안 나왔었거든요 ㅋㅋㅋ
(중학교때까진 수학을 곧잘 했는데 고등학교때 복소수에서 포기했습니다 아무도 i의 개념에 대해서 제가 이해할수 있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돌아오는 답은"그냥 외워" 인데... 전 도저히 그게 안되더라구요-_-;;; 그래서 포기... 복소소 개념 포기하니까 고등학교 수학은 하나도 못풀겠더라구요 ㅋㅋㅋ 나중에 복소수랑 관계없는 집합문제 빼고)




뭐 암튼 그렇게 졸업하고 대학 대충 졸업하고 사회생활 하고 뭐 그러다보니까
솔직히
공부잘하면 스펙 좋아서 뭐 사회적으로 좋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좋은대학=지적인사람 이란 생각은 버리게 되더라구요

윗분들 그리고 글쓴분 말처럼
그냥 좋은 대학 간 사람은 암기+입시문제풀이에 최적화된 사람인거고
지적인거랑은 거리가 좀 있더라구요...
전 지적인건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치킨배달을 해도 행복한게 좋은거고
규삼성그룹 다니면서 중형차 몰아도 행복하지 못하면 끝인거죠 뭐...







그나저나 역사공부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면 된다는데 동감합니다
예를들면 저는 국사를 드라마로 외웠는데요 (딱히 외운적은 없지만...)


아.. 허준에 나오는 왕이랑 이순신에 나오는 왕이 같은 왕이구나...
<-뭐 이런식?

연대도 용의 눈물-한명회-장녹수-여인천하-장희빈
뭐 이런식으로 외웠던듯... .. ... ....
(사극 좋아했었던 과거가 ㅎㅎㅎㅎ)

그리고 제목은 기억안나는데 김유신 나오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신라시대 골품제도와 등급표 외우는데 도움이 됬어요 ㅋㅋㅋ
딱히 외운게 아니라 걍 보다가 알게된거였지만^^;;;



Commented by 궁상지니 at 2008/11/05 16:42
쓸때는 몰랐는데 쓰고보니 엄청 길군요-_-;;;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11/05 18:56
그래서 안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MIT미디어랩 at 2008/11/05 19:53
저는 중2 학생입니다.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가겠습니다.

<자기 주관이 없는 교육>

학교에서 무엇을 시킬때도, 스스로 뭘 하도록 시키지 않고,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따라가야만 하니깐,
자연히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냥 잠자코 조용히 있는 아이가 살아남는다고 생각되는 거죠. 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을 물어보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이상, 남이 좋다하면 좋고, 남이 싫다하면 싫은 거죠. 남들과 다르면 안되니깐,나댄다고,깝친다고. 소외받을까봐, 왕따가 될까봐. 이런 여러 요인들이 겹쳐저 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을 가로 막죠.
학생답게 만든다는 일념 하나로 두발을 모두 획일화시키고, 모두 똑같은 옷을 입히고, 이런것이 학생의 통제에는 편하다는것은 잘 압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이런 나라는 거의 없는 데다, 이런 하나하나가 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을 침해하고, 학생이라는 틀 안에 개인의 생각을 집중시킵니다. 그렇게 되어 개개인은 자신이 생각을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죠.

이 모순적인 사회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치 뿌리부터 잘못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의 우리나라의 가치관일까요? 남 눈치보는 것이..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건가요?

모두가 옮다고 했을때 틀렸다고 주장할수 있는 한국이 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토론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한국이 되어야 합니다.

소수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되는 약육 강식의 틀 속에서 정말 창의적인 사람이 나올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꿈이 없는 교육>
정말 자기의 꿈을 머릿속에 그리고 다니는 아이들이 1%나 될까요?
바로 앞의 시험에만 목표를 두고 미래를 가슴속에 품고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요?
자신의 미래에 되에 확신이 없는 이상 올바른 인성과, 슬럼프 없는 공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꿈은 언제부터 없어지는 것일까요?

제 주변에도 어렸을적 분명한 꿈을 가진 아이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에게 꿈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좋은 대학교 들어가고 좋은 대학 들어가면 다 되겠지"
그리고 다시 공부만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성적은 떨어지고, 현실에 대한 한탄만 계속 합니다. 그들에게 있었던 꿈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꿈은 숨겨 둔채 다른 자신의 마스크를 써야 하나 봅니다.


<암기식 교육>
왜 암기해야 하는가, 어떻게 암기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보류된 채 그저 여러 핵심적인 키워드만 컴퓨터에 메모하듯 머릿속에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험에서 출제자가 원하는 정답을 찍을 수 있죠. 하지만 그러고 나면, 우리는 컴퓨터를 포멧하듯 머릿속을 포멧하고 맙니다. 우리의 뇌는 이런 식이죠.

우리는 뇌에 정보만을 계속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용량이 30기가인 컴퓨터에 계속 지식만을 집어넣는것과 비슷하죠. 전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컴퓨터에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업그레이드하듯, 우리의 뇌도 생각할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바꿔가야 합니다. 300기가용량에 4기가 메모리인 컴퓨터가 30기가에 파일만이 많은 컴퓨터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하듯 말입니다.

그렇다고 뇌와 컴퓨터가 꼭 같다는것은 아닙니다.
컴퓨터는 쓰면 쓸수록 성능이 떨어지지만, 뇌는 쓰면 쓸수록 성능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학교의 교육은, 뇌를 쓸 필요가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저 문제푸는 방법을 수동적으로 듣고 그대로 따라하는 교육이죠..

마치 산 정상에 올라가기 전에 산 아래를 100바퀴 도는것처럼 엄청난 낭비를 초래합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 보게 됩니다.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죠.

무언가 변화를 해야할 시점인것은 분명합니다.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22:44
지금 당장은 학생들 각자가 능동적인 학습이 무엇이고 자신한테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알수 있도록 호소하고 기대하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지요.

중요한 것은 공부는 계속 해야 한다는 거예요. 수능과 대학을 위해서라기 보다, 자신을 위해서요.
Commented by Leonardo at 2008/11/05 20:53
그림 그리기 위해서 해부학책을 보고, 공부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는 정말 재미있게 하는듯해요.

알면서도 예산상, 환경상 그렇게밖에 할수 없는 것과, 모르는체 그냥 그대로 그리는건 말씀하신것처럼 괴리감만 느껴지는 작품이 됩니다.
얼마전에 올라왔던 '페르시아 왕자 만들기 위해서 동생의 움직임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은 포스팅'이 생각나네요. 그 움직임 정말 예술이였죠.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22:33
어떤 분야에서건 공부와 연구는 필수적이죠.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죽을 때까지 해야합니다.

지금의 제도는 그럴 수 있는 인간을 배출해 내는데 이미 실패하고 있지요.

성공한 사례-틀에 박히지 않은 지성과 능력을 갖춘 사례-들은 정말 예외적으로 제도를 넘어선 몇몇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Commented by 누구나 꿈은 꿉니다 at 2008/11/05 21:39
하지만, 세상은 그러한 꿈나무들을 다 소화시킬 수 없다구요.

창의성이나 재능같은 추상적인(?) 것이 주류로 요구되는 분야는, 입시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경쟁이 처절합니다.

전 오히려 입시가 널널한 편이라고 봅니다만...
주인장님께선, 글케 생각하지 않으시나 봅니다.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5 22:29
창의성과 재능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까?

그것을 넘어서서 사회 전체의 시각으로 보아도 현 체제가 낭비가 심한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사회가 돌아가는데 필요한 직업군은 헤아리기 힘들도록 많은데, 그 배정을 한 줄 세우기로 해버리는 체계가 어떤 낭비를 초래할 지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Commented by 몽상쟁이 at 2008/11/05 23:44
지금까지 글들과 리플들 보면서 느낀 거지만, 전 그래도 꽤나 운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
Commented by 쌍부라 at 2008/11/06 01:03
아 눈물이..

똑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것인데.. 이리 다르게 해석될 수가 있나요 ;ㅅ;

결국 남들이 다 간 길이 자기에게 맞는지 아닌지 생각해볼 여유따위는 사치고..
일단 주어진 시험부터 통과하는게 진리라는 입장과,

자신에게 맞는 길이 왜 대학 밖에는 없는지,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길이 하나뿐인지
이게 이상하다는 입장과는 평행선만 긋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 수능을 까는 이야기만 하는게 아닌데..

저도 '개인이 문제다'라는 말을 참 싫어합니다..
Commented by 토이박스 at 2008/11/07 14:34
천재? 물론 있죠. 하지만 넌 아니에요. <- 정글고 이사장
예술 분야는 승자독식이다. 1%가 99%의 모든 것을 뺏아간다 <- 미시경제학

본인도 천재는 아니죠. 방황하다 수능 점수 맞춰서 지방 3류대 상경대에 와서 경제학이 적성에 맞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가며 공부를 할 뿐. 딱히 이렇다 할 재주도 없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꿈도 못 꾸냐고.......
Commented by 가일 at 2008/11/09 00:34
맞아요, 그렇다고 꿈도 못 꾸겠습니까...ㅠㅠ
Commented by 모모 at 2009/03/20 02:30
요새 그냥 취미로 다른 사람들 이글루를 한번씩 역주행(...) 하는데,

이건 오프토픽입니다만
사실 주기율표도 다 외우는 방법이 있지요. 디립다 무작정 외우는 게 아닙니다. ㅇㅅㅇ
왜 이 원소에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이 원소의 이름은 라틴어인데 이게 무슨 뜻이라서 그렇다던지

(ex: K, 즉 Kalium은 라틴어로 재라는 뜻이고 이는 영어 이름인 Potassium에도 남아 있습니다. 잿물의 성분에서 유래된 말이지요. 잿물-KOH-가 염기성이고, OH 음이온이 하나 붙으려면 1족이라는 걸 기억한다면 K가 1족에 속한다는 걸 어렵지 않게 추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기율표를 모든 사람이 다 이런 식으로 외우진 않겠지만 전 이런 식으로 외웁니다 ㅇㅅㅇ
(물론 그게 '몇 번'이냐는 건 따로 외워야 될 문제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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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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